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한 페이스북의 입장과 정책당국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프랑스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자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는 출시까지 아직 갈길이 멀다"며 "이번 프로젝트 공식화 발표는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리고 사람들이 도울 수 있도록 로드맵을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라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는 "많은 사람들이 리브라와 비트코인을 비교하고 있다. 이 두 종류의 암호화폐는 카테고리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은 특정한 자산과 연계된 투자 수단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리브라는 안정적인 가치를 지닌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체로 볼 수 있다. 나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팬이다. 리브라와 비트코인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밝혔다.

오는 7월 16일로 예정된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페이스북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 공청회에 데이비드 마커스가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상원 의회는 공청회 질의응답을 통해 페이스북이 고안한 디지털 통화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런 소토(Darren Soto)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는 보다 글로벌하고 포괄적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브라를 통해 우리는 궁극적으로 사회에 도움을 주며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모바일 및 디지털 결제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신기술이 어떤 규제 환경에 놓일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의회는 소비자와 투자자의 재산의 보호하며 동시에 암호화폐 관련 혁신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데이터보호감독(EDPS)의 총괄 지오바니 부타렐리(Giovanni Buttarelli)는 “개인 정보 중앙화 문제가 지금보다 더 심각해진다면 개인의 권리와 자유는 더 큰 위협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며 “우려되는 부분은 페이스북이 지금도 자체 SNS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이용자 개인 정보를 쉽게 열람할 수 있으며 향후 디지털화폐 기반 온라인 구매 내역까지 추적 및 열람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